그녀는 카프리 해변의 따스한 모래 위를 맨발로 걸었다. 저 멀리서 부드럽게 밀려오는 파도가 그녀의 발끝을 스치며, 살짝 젖은 모래가 사라락 소리를 냈다. 하늘은 끝없이 푸르고, 태양은 황금빛으로 바다를 물들였다.그 순간, 가볍게 손목에 뿌린 랑방 걸 인 카프리의 향기가 바닷바람에 실려 퍼졌다. 상큼한 레몬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더니, 이내 자몽 꽃과 머스크의 부드러운 향이 마음을 감싸 안았다. 마치 이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듯한 향기였다. "이곳이 정말 꿈이 아니라면 좋을 텐데."그녀는 조용히 속삭이며 눈을 감았다. 바닷바람과 함께 퍼지는 향, 그리고 따뜻한 햇살.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기억으로 남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향기는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존재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