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그녀는 어김없이 루머2 로즈를 꺼낸다.분홍빛 병을 살며시 들어 올리고, 가만히 손목에 뿌린다.찰나의 순간, 공기 속에 퍼지는 장미 향.그녀는 그 향기를 맡으며 잠시 눈을 감는다."괜찮아, 오늘은 조금 더 웃을 수 있을 거야."스스로에게 속삭이며 거울 앞에 선다. 언젠가, 사랑받던 기억이 있었다.누군가 그녀의 향기를 좋아해 주던 날들이.그 시절의 그녀는 아직 낯설고 서툴렀지만장미 향이 스며들던 그 순간만큼은 사랑받는 사람 같았다. 이제는 혼자서도 그 향기를 꺼내어 자신을 다독인다.루머2 로즈가 말해주는 것만 같다."넌 여전히 예쁘고, 사랑받을 사람이라고." 오늘도 그녀는 장미 향을 입고 세상으로 나아간다.누구도 모르게, 아주 작은 용기를 품은 채. 랑방 루머2 로즈, 어떤 향수일까?여성스러운 플..